염증성 장질환 이야기

삐뽀~ 삐뽀~ 염증성 장질환의 응급상황

문누가 2010. 3. 21. 18:00

삐뽀~ 삐뽀~

염증성 장질환의 응급상황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 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장질환입니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악화될지 미리 예측 할 수 없으므로 환자나 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병세가 악화되는 징후를 잘 알아 차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환자에게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서 빨리 호전 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이 겪을 수 있는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의 응급상황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크론병에서 겪을 수 있는 응급상황

 

배가 아파요.

염증성장질환에서는 대장이 예민해 지면서 과민성장증후군과 같은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대개의 복통은 배가 차갑다거나 사르르 아프다고 표현하는 기분 나쁘지만 가벼운 복통입니다. 그러나 만약 심한 복통을 호소하면서 그 수준이 평소에 느끼던 통증과는 다르게 나타난다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크론병의 악화에 의한 경우 점점 더 심해지거나 밤에 더 심해지는 복통을 경험 할 수 있습니다. 심한 복통이 저절로 사라졌다 하더라도 장관의 협착이나 폐쇄에 의한 것이라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토하고 설사해요.

구토와 설사는 체중 감소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심한 탈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몸은 일정량의 수분과 전해질을 필요로 합니다. 만약 피부가 푸석푸석해 지고, 입이 마르면서 갈증이 나고, 몸이 피곤해 지며, 소변의 양과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소변의 색이 매우 짙어진다면 이는 심한 탈수에 의한 증상일 수 있습니다. 심한 구토는 장 폐쇄와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구토와 설사는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항문에서 출혈이 있어요.

변기를 빨갛게 물들일 정도의 선홍색의 출혈은 대부분 항문 점막에 열상이 생기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문 외에 위장관에서 출혈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심한 내장출혈이 일어나게 되면 즉시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출혈이 발생한다면 이것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즉시 의사의 진찰을 통해서 이것이 항문에서의 출혈인지 위장관에서의 출혈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문 주변이 아프고 부어요.

크론병의 경우 항문 주위에 치루나 농양을 동반하는 경우들이 흔히 있습니다. 만약 항문 주변이 붓고 종기처럼 부풀어 오르면서 아프다면 즉시 병원에 내원하여 배농을 해주어야 합니다. 종기가 저절로 터지면서 배농이 되는 경우도 있으나 치루가 악화될 수 있고 배농이 늦어지는 경우 전신적인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즉각적인 배농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열이나요.

대개 크론병의 악화가 나타날 때 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복강 내 농양이 동반되어 있거나 항문 주위농양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등 몸에 감염을 동반하고 있을 경우 열이 날 수 있습니다. 간혹 치료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심한 열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약제에 의한 부작용으로 발생 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열이 발생한다면 질병의 악화에 의한 것이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몸무게가 많이 줄었어요.

병세가 갑자기 악화되면 환자들은 복통 때문에 음식을 잘 먹을 수 없게 되고, 화장실을 자주가게 되면서 체중감소가 나타날 수 있고 이것은 영양결핍을 초래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가 체중이 많이 줄면서 야윈 모습을 보인다면 즉시 담당의사와 상의해 볼 것을 권유해야 합니다.

 

궤양성 대장염에서 겪을 수 있는 응급상황

대부분의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은 악화 되더라도 그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악화의 주기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진단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분이나 10년 이상 오래된 분들도 모두 갑작스러운 악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설사와 혈변이 심해졌어요.

만약 하루 10회 이상 화장실을 가거나 다량의 혈변을 보는 경우, 그리고 심장 박동이 매우 빨라진 느낌이 있다거나 심한 복통과 열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입원치료나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배가 아프고 열이 나요.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증상이 악화되면 설사나 혈변과 함께 복통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복통이 점차 심해지면서 열이 난다면 독성거대결장과 같은 매우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독성거대결장

궤양성대장염이 악화되었을 경우 응급수술이 필요한 대표적인 상황입니다. 때로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독성거대결장은 대장의 운동이 마비되고 심하게 확장되어 정상의 몇 배에 이르는 크기로 붓게 되는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만약 치료하지 않는 경우 대장에 천공이 발생하여 복막염에 의한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복통이 점점 심해지고 복부에 팽만감이 느껴집니다. 배를 손으로 눌러보면 아픈 압통이 나타나고 고열과 함께 탈수 증세가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루에 여러 차례 보던 배변 횟수가 갑자기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대장의 천공과 출혈

대장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은 매우 위독한 응급상황이며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천공은 독성거대결장의 악화에 의해서 발생할 수도 있지만 심한 대장의 감염이나 장점막을 오랫동안 자극할 수 있는 약제들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장의 천공은 심한 직장출혈과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나 보호자는 배변 횟수와 함께 출혈의 양을 잘 살펴서 출혈의 양이 많다면 즉시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합니다.

 

염증성 장질환 환우의 응급상황 대처법

만약 응급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매우 당황스러울 것입니다. 따라서 염증성 장질환을 가지신 분들은 이런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을 미리 갖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응급상담전화 번호 알아두기

우선 여러분의 주치의에게 연결이 될 수 있는 병원의 상담 전화번호를 반드시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응급상황 발생시 당황하지 말고 다니는 병원의 상담전화를 통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상의하고 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치료상황 챙겨두기

그리고 혹시 다른 병원 응급실을 가야 할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현재 치료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가장 최근에 복용중인 약의 처방전과 어린이의 경우 예방접종기록까지 미리 챙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 선생님께 알리기

환자가 학생이라면 미리 학교 선생님께 아이의 상태를 말씀 드리고 응급상황 발생시 대처 방법에 대해서 함께 상의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크론병의 경우 저희 카페 (cafe.daum.net/LoverIBD) 자료실에서 다운 받을 수 있는 선생님께 드리는 안내문을 이용하여 선생님도 크론병 대해 이해하고 계시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