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 이야기

안전하게 내시경 검사를 받는 법

문누가 2008. 1. 21. 22:12

안전하게 내시경 검사를 받는 법

 

 

 

새로운 계획으로 한 해를 시작하려는 대기업 간부 김 모씨. 새해에는 무엇보다도 건강을 잘 챙겨보려고 우선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려고 하는데 이런 저런 내시경 후 합병증 등을 생각하니 자꾸 망설여진다. 안전하게 내시경 검사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내시경을 받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과 해결책을 알아보자.

 

1.      내시경과 부속기구를 통한 감염

내시경은 몸 속으로 들어가서 질병의 유무를 확인 하는 장비인 만큼 깨끗하게 소독되지 않으면 간염을 비롯한 여러 가지 감염성 질환을 전염시킬 위험이 있다. 이런 감염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회용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지만 내시경은 고가의 장비이고, 조직검사를 할 때 사용하는 생검겸자 등과 같은 부속 기구는 보험공단에서 보험급여를 하지 않으므로 일회용을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병원에서는 이런 장비들을 소독해서 사용하게 된다. 이때 소독의 절차를 잘 지키는 지가 매우 중요하다.  흐르는 물을 이용하여 세척하고 자동 세척기를 통하여 세척을 하게되면 요즈음은 소독제의 성능도 매우 향상 되었기 때문에 결핵이나 에이즈와 같은 질병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내시경을 받고자 하는 병원이 소독 시설과 인원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가능하면 조직검사를 하거나 용종 절제술과 같은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을 시행할 때 일회용 기구를 사용하면 감염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말한대로 현재 의료보험에서는 보험급여를 인정하지 않으므로 가격적인 부담과 함께 수검자가 직접 이런 기구를 구입하여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최근 소장검사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캡슐내시경은 일회용 제품으로 개발 되었으므로 감염의 위험은 전혀 없다.

 

2.      대장 내시경과 장 천공

대장은 위와 달리 구불구불하고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그 정도가 다양하므로 내시경 시술이 더 어렵고 장 천공과 같은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대장 내시경을 하는 도중 장 천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검사가 되지 않도록 주의 하는데 있다.  대부분의 장 천공이 무리한 검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숙련된 내시경 전문의를 찾아서 검사를 받는 것이 이런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등 내시경 관련 학회에서는 일정 기간의 수련을 거친 의사들 중 일정 수준 이상의 내시경 시술 경험이 있는 의사에게 시험을 거쳐 내시경 전문의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검사를 받기 전 내시경 전문의인지 확인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대장내시경을 받는 도중 검사가 힘이 들거나 참기 힘든 통증이 느껴질 경우 대장 내시경 검사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좋다.  대장 내시경 검사가 힘들 경우 CT를 이용한 가상 대장내시경으로 대장을 검사하는 방법을 이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각각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지만 대장을 검사하는 방법이 한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므로 절대 무리하지 않게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3.      수면 내시경 도중 발생하는 우발 사고

수면 내시경을 받다가 환자가 숨졌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수면 내시경이 그렇게 위험한 검사일까?  모두 같아 보이는 수면 내시경도 사용하는 약제에 따라 진정제를 사용하는 경우과 마취제를 사용하는 경우 2가지 종류가 있다.

마취제를 사용하는 수면 내시경의 경우 정맥 마취제를 사용하며 검사도중 수검자는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내시경 후 만족도도 좋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면 내시경 사고는 마취제를 이용한 수면내시경에서 발생한다. 마취제 자체가 급사를 일으킬 위험이 있고, 과용량 사용시 이를 해독할 수 있는 해독제가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또한 수검자가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하다 보니 의사가 조금이라도 무리하게 검사를 진행하다 보면 장 천공과 같은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진정제를 사용하는 수면 내시경의 경우 마취 상태가 아닌 진정 상태에서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진정제의 경우 검사 도중 통증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으나 검사 후 기억을 상실하는 효과가 있다.  간혹 검사 과정 모두를 기억할 수도 있어서 내시경 후 만족도는 마취제에 비해 조금 낮을 수 있으나 급사의 위험이 거의 없고 과용량 사용시 이를 해독 할 수 있는 해독제가 있어서 사고의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검사 도중 통증을 호소 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는 환자의 반을 보아가면서 무리하지 않게 검사를 진행하므로 무리한 검사에 의한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수면 내시경을 선택 할 때 고통이 전혀 없는 마취제를 이용한 수면 내시경을 선택하기 보다는 진정제를 이용한 수면 내시경을 선택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4.      식도 열상과 출혈

식도 열상과 그로 인한 출혈은 대부분 심한 구역질에 의해서 발생한다.  대부분은 과도한 음주 후 발생하는데 내시경 검사 도중에도 발생 할 수 있다.  위 내시경을 시행 하는 도중 발생 할 수 있는 구역질에 의해, 그리고 대장 내시경 시행을 위한 장세척액을 마시는 과정에서 구역질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 내시경 시행 시 목마취를 충분히 시행하도록 하고, 의료진의 지식에 따라 심호흡을 하면서 검사 도중 침을 삼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장 내시경을 하기 위한 장 세척시에는 너무 급하게 세척액을 마시지 않도록 하고, 사탕을 함께 먹거나 껌을 씹어서 울렁거림을 억제하는 것도 도움을 줄 수 있다.

 

5.      탈수와 전해질 장애

위 내시경 할 때에는 이런 문제가 없지만 대장 내시경을 위해서 시행하는 장세척 시에는 설사를 하면서 몸 안에 전해질이 함께 빠져나가 탈수나 전해질 장애를 초래 할 수 있다. 이런 탈수나 전해질 장애는 대부분 소듐 포스페이트 성분의 장세정제와 함께 다량의 물을 섭취하면서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해질을 함께 공급하면서 장 세척을 할 수 있는 폴리 에틸렌 글리콜 성분의 약제를 이용하거나 다량의 물 대신 이온 음료를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특이 노인의 경우 탈수나 전해질 장애가 나타나기 쉬우므로 장세정제를 선택할 때 소듐 포스페이트 성분의 약제 보다는 폴리 에틸렌 글리콜 성분의 약제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건강을 위해서 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질병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를 가능하게 하고, 최근 내시경 시술의 발달로 조기에 치료 내시경 시술을 시행하여 큰 수술을 피할 수도 있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시술이 다 그렇듯 내시경 검사에도 부작용은 발생 할 수 있다.  따라서 내시경 검사를 받기 전 주의 사항을 꼼꼼히 체크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수검자는 자신의 병력이나 복용 중인 약물 등 특이 사항을 미리 알리는 것이 좋으며, 내시경의 경험이 많고 원칙에 충실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보다 안전한 내시경 검사를 위해서는 검사를 받는 분이나 시술하는 의사 모두 신중하고 원칙을 지키는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