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 이야기

염증성 장질환의 새로운 치료약제

문누가 2008. 1. 21. 22:21

염증성 장질환의 새로운 치료약제

 

 

염증성 장질환을 대표하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만성적으로 소화기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이나 발병의 기전이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유전학적 소인이 있는 사람이 어떤 유발인자에 노출되어 장 점막에 염증과 면역반응이 발생하게 되고, 이 반응이 비정상적으로 지속되고 점차 증폭되면서 장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켜 조직의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이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정상적인 염증과 면역 반응을 억제하기 위해서 통상적인 항 염증제, 스테로이드 제제, 항생제 그리고 면역 조절제 등이 치료 약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약제의 효과에는 한계가 있으며 일부의 경우에서는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새로운 치료 약제를 개발 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10년 전부터 레미케이드라는 약제가 치료에 이용되기 시작하였으며 국내에서는 얼마 전부터 누공이 있는 크론병이나 심한 증상이 있는 크론병에 제한 적으로 연 8회에 한해서 보험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레미케이드가 궤양성 대장염에도 사용되고 있으나 현재 국내에서는 보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레미케이드는 염증에 관여하는 여러가지 물질 중에서 종양괴사인자 (TNF)를 억제하는 약제로 마우스와 인간형의 항체가 섞여있는 형태의 약제 입니다.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의 증상 없이 안정된 상태를 유도하기 위하여 6주 동안 3번의 주사를 맞으며 이후 2개월 간격으로 유지 요법을 시행하게 됩니다.  레미케이드는 현재 국내에서도 크론병의 치료에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약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사용하면서 약제에 대한 항체가 생성되면서 그 효과가 점점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사용되던 휴미라라는 약제가 미국 FDA와 유럽에서 크론병의 새로운 치료제로 공인을 받아 사용 되기 시작했습니다.  휴미라 역시 레미케이드와 마찬가지로 종양괴사인자를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으나 완전히 인간의 염기 서열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차이점 입니다. 휴미라는 기존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크론병 환자 뿐 아니라 레미케이드를 사용하기 어려운 환자나, 레미케이드를 사용 해 왔으나 점차 반응이 소실되는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름 동안 2번의 주사를 맞아 안정적인 상태를 유도한 후 이후 2주 간격으로 유지 용량의 주사를 맞게 되는데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것 처럼 환자 본인이 주사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직은 국내에서 사용 할 수는 없지만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사용 승인이 난 만큼 조만간 국내에서도 사용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점점 좋은 효과를 보이는 좋은 약제들이 개발 되고 있습니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완치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제들의 출현도 기대해 봅니다.  하지만 자신의 질병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함께 본인의 상태에 대해 담당 의사와 상의한 후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약제라도 본인의 적극적인 치료의 의지 없이는 좋은 효과를 나타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매일 약을 챙겨 먹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매일 매일 약을 잘 복용하면서, 본인의 상태에 변화가 있을 때 마다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매일 약 챙겨 먹기,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기, 이 두 가지를 잘 지켜서 건강하게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