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똥' 이야기

대장 내시경과 대장 용종

문누가 2008. 1. 21. 21:58

대장 내시경과 대장 용종

 

 

대장암은 이미 서구에서는 암 관련 사망률 2위의 흔한 암입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대장암은 이미 암 관련 사망률 4위를 차지하는 흔한 암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생활 양식의 변화 등의 이유로 대장암 발생률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서 약 2010년경 에는 우리나라의 대장암 발생 빈도가 서양 수준에 도달 할 것으로 예측 됩니다. 이런 이유로 주변에서도 대장암 환자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 할 수 있어 이제 대장암이 더 이상 남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대장암의 싹 대장 용종

대장암의 약 80% 이상은 선종성 용종에서 시작해서 일정 기간 동안 선종-선암 과정을 거쳐 대장암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래서 용종을 대장암의 싹이라고 표현 하기도 합니다. 국내의 통계 자료를 보면 아무런 증상이 없는 성인의 약 32%에서 선종성 용종을 발견 할 수 있었으며 그 중 약 20%정도는 곧 암으로 진행 할 수 있는 진행성 선종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대장암이 대장 용종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대장암이 대장 용종에서 발생하므로 적극적으로 대장 용종을 발견하여 제거 한다면 대장암의 대부분을 예방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용종을 발견하기 위한 검사를 반복적으로 시행 하다 보면 용종과 관련 없이 발생한 대장암도 조기에 발견 할 수 있어 조기에 대장암을 치료하여 쉽게 완치에 이를 수 있는 잇점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적극적인 대장 검사를 통해 대장암의 싹인 용종을 찾아서 제거 한다면 대장암에 의한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대장암 검사는 언제 받아야 할까?

대장암에 대한 검사는 대개 5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장암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연령이 50세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50세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대장암의 안전지대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50세 미만의 성인이라도 항문 출혈이 있는 경우, 가족 중에 대장암이나 용종의 병력이 있는 경우, 빈혈이 있는 경우, 복통이 반복되는 경우, 대변이 가늘어진 경우, 체중 감소가 있는 경우, 변비나 설사 등 배변 습관에 변화가 있는 경우, 그리고 대장암 발생률이 높은 염증성 장질환과 같은 질병을 갖고 있는 경우 등에서는 반드시 대장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장 내시경과 대장 조영술

대장에 대한 검사 방법에는 크게 직접 육안으로 관찰하는 대장 내시경과 방사선 검사를 통해 관찰하는 대장 조영술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대장 조영술은 대장 내시경에 비해 좀 더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의 연구 결과를 보면 0.5 cm 이하의 용종을 발견하지 못할 확률이 79%에 이르고 1cm 이상의 큰 용종을 발견하지 못할 확률도 54%에 달해 용종 발견에 대한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대장 내시경 검사가 현재까지 대장 용종을 발견 하여 대장암을 예방 하는데 가장 정확한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장 내시경의 삽입이 쉽지 않거나 통증이 너무 심해 대장 내시경 검사를 진행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대장 조영술로 대장 검사를 대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장 조영술 보다 더 정확하게 용종을 발견 할 수 있는 방법으로 CT를 이용한 CT 가상 대장내시경이 있습니다.  대장내시경에 비해 값이 비싸고, 용종이 발견되면 다시 대장 내시경을 받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심한 통증이나 예전에 복부 수술을 받아 대장내시경이 어려운 경우 등에서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검사입니다.

 

용종 절제술

대장암의 싹인 용종을 발견 했다면 용종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아야 하는데 이것을 용종 절제술이라고 합니다. 용종 절제술은 내시경을 통해 올가미를 삽입하여 용종을 포획한 후 전기파를 통전시켜 제거하는 시술 입니다. 용종의 갯수가 많은 경우 여러 번에 걸쳐서 용종 절제술을 받아야 할 수 도 있고, 용종의 크기가 큰 경우라면 분할 절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용종 절제술은 대부분 안전하지만 용종 제거 후 출혈이나 천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용종 절제술 후 합병증의 발생 빈도는 용종의 크기가 클수록 그리고 갯수가 많을 수록, 고혈압, 당뇨, 간질환과 같은 다른 전신 질환을 가진 분일수록, 그리고 아스피린과 같은 항 응고제를 복용할수록 더 증가합니다. 따라서 용종 절제술을 시행 할 때는 용종 절제술 후 합병증 발생 위험성에 대해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후 결정하시는 것이 좋으며 최대한 위험성을 줄인 상태에서 시술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용종 절제술을 받았다고 해서 용종에 대한 모든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한 번 용종이 발생한 분들은 추후에 또 용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용종을 제거 한 후에는 2-3년 이내에 다시 대장내시경을 시행하여 용종 발생 여부를 확인 해야 합니다. 만약 제거한 용종의 조직검사 결과 상 재발의 위험이 높거나 대장암으로 진행할 확률이 매우 높은 경우 였다면 3-6개월 후에 재검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재검사의 시기는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장 내시경은 내시경 전문의와 상의해서 검사를 받으신다면 보다 안전하고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요즈음에는 수면 (의식하 진정) 내시경이 도입되어 훨씬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대장암의 싹인 용종을 조기에 발견하고 제거 한다면 대장암의 상당 부분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대장 내시경을 통해 여러분의 대장 건강을 점검해 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