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똥' 이야기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문누가 2008. 1. 21. 22:00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아이가 세 살이 되면 걷기 시작하고 말을 배우면서 점차 자신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기 시작 합니다. 또한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세 살은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기 시작하는 시기이고, 자신의 의지가 부모에 의해 제제 당할 때 반항이라는 것으로 자아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미운 세 살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세 살은 자아가 형성되면서 사회성이 길러지는 중요한 시기 이기 때문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세 살은 대소변 가리기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서 대소변을 가리면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저귀를 일찍 떼지 못하면 덜 떨어진 아이나 발육이 늦은 아이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대소변 가리기를 너무 일찍 시작하는 것은 아이들의 발달에 있어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약 18개월에 대소변 가리기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 시기는 아직 방광의 용적이 충분히 커지지 않았고 의사소통도 원활한 시기가 아니므로 너무 성급하게 대소변 가리기를 시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대소변 가리기를 너무 일찍, 강압적으로 시킬 경우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 스트레스는 성격 장애를 초래하여 강박적인 성격이 되거나 공격적인 성격으로 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오히려 역작용을 초래하여 대변을 오랫동안 참아버려 생기는 변비가 발생하거나, 대소변을 잘 가리지 못하는 유분증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너무 일찍부터 대소변 가리기를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할 것도 아닙니다. 최근의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아이의 발달 과정을 고려하여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대소변 가리기는 아이가 주체가 되어 진행 되어야 합니다. 다소간의 빠르고 늦은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소변 가리기를 통하여 아이의 자존심을 최대한 키워주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너무 서둘러 윽박지르거나 아이에게 체벌을 통해 억지로 대소변 가리기를 시킨다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아이를 희생시키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대소변 가리기가 늦어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유치원에 기저귀를 차지 않고 간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배설물에 대한 혐오감을 표시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히려 아이에게서 나오는 훌륭한 선물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어른들이 자신의 몸의 일부를 더럽게 생각하므로 자신도 더럽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받아들여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병원에서 환자들을 대하다 보면 배변장애를 호소하는 많은 어른들 중에도 어렸을 때 대소변 가리기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못했던 경험이 있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세 살 때 습관과 교육이 중요한 것입니다. 아이들을 존중하며,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따른 적절한 대소변 가리기는 아이들의 신체를 튼튼하게 함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귀한 '똥'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장암의 경제학  (0) 2010.02.06
똥, 똥, 귀한 똥  (0) 2008.01.21
대장 내시경과 대장 용종  (0) 2008.01.21
장을 튼튼하게 하는 10가지 좋은 습관  (0) 2008.01.21
암을 예방하는 힘, 식이섬유  (0) 2008.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