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똥' 이야기

똥, 똥, 귀한 똥

문누가 2008. 1. 21. 22:11

, , 귀한 똥

 

 

 

하면 어른들은 얼굴부터 찡그립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을 좋아합니다. 유아기의 어린이는 항문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배설의 기쁨을 이해하고 배설과 관련된 행위를 즐긴다고 합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을 좋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성장의 과정인 것입니다. 어른들도 분명 어렸을 때 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즐거워하며 자랐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좋아하던 은 값어치 없고 보잘것없는 것들로 변합니다. 그래서 헌 차를 똥차라고 부르고, 헐 값을 똥값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예부터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우리 선조들에게 은 더없이 고마운 존재였습니다. 들에 나가서 일을 하다가도 뒤가 마려우면 집으로 달려가 을 누고 나왔습니다. 비료도 없는 시절에 농사를 지으려면 은 아주 좋은 비료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이런 귀한 을 헛되이 버리지 않기 위해 들에서 집까지 달려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귀한 똥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화장실에서 자신의 은 쳐다보기도 싫겠지만, ‘만 잘 관찰해도 자신의 건강 상태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배변 횟수는 하루 3회에서 일주일에 3회까지 다양합니다. 규칙적으로 배변을 하는지, 변이 너무 단단하지는 않은지, 혹은 양이 너무 많으면서 묽은지 등에 따라서 변비나 설사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대장은 소장에서 소화가 다 된 후 남은 찌꺼기를 받아서 그 안에 있는 수분과 전해질을 흡수하고, 일정한 굳기의 변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가 일정량이 모이면 배변을 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먹는 음식에 따라서, 혹은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에 따라서 대장의 운동성에 변화를 가져오면 변비가 되기도 하고 설사가 되기도 합니다. 만약 장 운동이 대장을 자극하는 여러 요인들 (: 기름진 음식, 자극적인 음식, ,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 빨라지면 대장에서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변에 수분이 많은 상태에서 배변이 이루어지고, 이로 인해 형태가 가늘거나 풀어지는 변 혹은 설사를 하게 됩니다. 물론 장 운동이 빨라지다 보니 배 안에서는 부글부글 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복통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다이어트를 위해 음식물 섭취를 과도하게 줄인다거나 육류를 과하게 섭취하는 경우 혹은 장 운동이 감소하는 경우에는 대변의 양이 줄어들면서 수분이 적어져 변비를 일으키게 됩니다. 따라서 본인이 배변하는 회수와 변의 상태를 확인해 보면 현재 장 기능의 상태를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의 색은 담즙색소인 빌리루빈이 대장에서 어떤 화학변화를 일으키는가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기본적인 변의 색깔이라고 알고 있는 황금색의 변은 탄수화물이 많은 식사를 하게 될 때 발생하는 발효과정에 의해 대장이 산성화 될 때 나타납니다. 반대로 육식을 많이 하게 되면 대장 환경이 알칼리성으로 변하게 되어 갈색으로 바뀌게 됩니다. 또한 대변이 대장에 오래 머무르면 진해지고, 빨리 통과하면 옅어지는 차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상 대변의 색깔의 범위는 황색에서 갈색까지 다양합니다. 그러나 이런 정상범위를 넘어선 경우 우리 몸에 이상 징후가 발생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선홍색의 출혈을 동반한 경우 치핵이나 직장암 등에 의한 항문이나 직장, 혹은 하부 대장의 출혈을, 만약 대변의 색이 검붉은색으로 보인다면 대장의 좀 더 안쪽에서 출혈이 있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장면 같은 검은색의 흑색변은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 위암 등에 의한 출혈이나 소장 출혈의 경우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와는 다르게 변 색깔이 흰색이나 회색으로 변한다면 답즙이 함유되지 못한 대변으로 담도가 폐쇄된 담도암과 같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대변에 피와 함께 흰 점액질이 섞여 나온다면 대장이나 직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변기에 기름이 많이 뜨고 양이 많아진다면 만성 췌장염 등에 의한 흡수 장애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은 냄새가 있습니다. 그 안의 인돌, 스카돌, 황화수소 등에 의한 것입니다. 이 냄새는 이런 물질을 많이 만들어내는 장내 유해균들이 많아지거나, 이런 물질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육류나 계란 등)의 섭취가 많아질 때 심해집니다. 대변에서 냄새가 심하게 난타면 단백질의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장내 유해균을 억제할 수 있는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나 소장에서 출혈이 있어서 나타나는 흑색변의 경우에도 심한 악취를 동반하게 됩니다. 만약 대변 색의 변화와 함께 심한 악취가 나는 대변을 본다면 즉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으로 전기를 만든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에너지의 요구량은 어마어마하게 늘었습니다. 그러나 이용 가능한 자원은 한정되고 있어 고갈위험에 처한 기존의 에너지를 대신할 대체 에너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의 선조들은 농사를 잘 짓기 위해 을 거름으로 사용했습니다. 시대가 흘러 여러 가지 화학비료가 등장하면서 은 그야말로 아무 쓸모 없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이렇게 쓸모 없게 여겨지던 이 대체에너지와 친환경 비료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 세균들에 의해 분해되면 메탄가스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 메탄가스를 연소시켜 발전기를 돌리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메탄가스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은 지역 난방 등의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을 발효시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발전 방식을 바이오가스 열병합 발전이라고 부릅니다. 메탄가스 1톤이면 1리터의 석유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완전히 발효가 되어서 더 이상 메탄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 완전 발효된 은 질 좋은 비료로 사용됩니다.  
 
사람들이 을 쓸모 없는 존재로 여겼을 때 은 그야말로 환경오염의 주범이었습니다. 그래서 정화되지 않은 이 식수원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여러 가지 정화 비용과 폐수처리 비용들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을 이용해 전기와 열을 얻고, 양질의 비료를 얻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을 에너지 원으로 사용한다면
원자력 발전소의 연간 발전량의 20~50% 수준의 전기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귀한 줄 알게 되고, ‘을 잘 이용하면 전기와 열, 비료 외에도 수질 오염 예방, 정화비용 및 각종 폐수처리 비용 절감, 지구 온난화와 오존층 파괴 예방 등 여러 가지 유익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에 대한 생각을 바꾸자

  ‘
은 무조건 더럽고 피해야 한다는 것에서 관심을 갖고 잘 이용하면 귀한 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변기에 물을 내려버리기 전에 한 번쯤 자신의 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은 우리 건강에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환경 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고 이 땅을 구하고, 환경을 구하고, 인간을 이롭게 할 새로운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즐거워하며 자라는 아이들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귀한 줄 알고 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도와주는 일도 우리 어른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