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똥' 이야기

대장암의 경제학

문누가 2010. 2. 6. 12:36

대장암의 경제학

 

 

대장암의 경제학

지난 해 12월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암 발생에 관한 통계를 살펴보면 암발생자수는 ‘06 153,237, 07 161,920명으로 ’05 145,858명 대비 각각 5.1%, 11.0% 증가하였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암치료와 관련해 직, 간접적으로 지불하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 연간 14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 (GDP) 1.75%에 달하는 것으로 그 부담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중에서 암환자가 암 치료를 위해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직접의료비용만도 연간 2 2천에 달한다.

 

이번에 발표된 암 통계에 의하면 남자의 주요 암종 중에서 위암, 간암, 폐암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전립샘암, 대장암은 연간 각각 13.2%, 7.0%의 증가율을 보였다. 여자의 암중에 1위 암인 갑상샘암은 급증하여 연평균 26.0%의 증가율을 보이고, 유방암 6.6%, 대장암 5.3%, 폐암 1.2%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자궁경부암(-4.9%)과 간암(-1.6%)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 주요 암종의 연도별 연령표준화발생률 추이 : 남자 > 출처: 국가암정보센터

 

 

 

 

 

< 주요 암종의 연도별 연령표준화발생률 추이 : 여자 > 출처: 국가암정보센터

 

이 통계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기존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던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 폐암등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대장암은 남녀 공히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장암은 특히 우리의 생활습관이 서구화 되면서 점차 그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암으로 머지 않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암이 될 가능성이 높은 암이라고 할 수 있다.

 

대장암의 치료에는 어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는지를 살펴보면 2002년과 대비한 대장암의 경제적 비용이 연간 14천억원으로 2002년에 비해 무려 43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암 치료비용의 증가 정도는 간암 4000억원, 위암 3000억원, 폐암 2000억원과 비교하여 단연 증가율이 높았다. 아직은 대장암이 전체 암 발생률에 의하면 2-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발생률이 증가함에 따라 그 경제적 비용도 만만치 않게 증가할 것 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딸라서 앞으로 대장암과 관련한 경제적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적극적인 대장암의 예방 및 조기검진을 통해 대장암과 관련한 경제적 비용을 줄여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대장암 예방, 대장암의 싹을 찾아라

대장암의 약 80% 이상은 선종성 용종에서 시작해서 일정 기간 동안 선종-선암 과정을 거쳐 대장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래서 용종을 대장암의 싹이라고 표현 하기도 한다. 국내의 통계 자료를 보면 아무런 증상이 없는 성인의 약 32%에서 선종성 용종을 발견 할 수 있었으며 그 중 약 20%정도는 곧 암으로 진행 할 수 있는 진행성 선종으로 밝혀졌다.

물론 모든 대장암이 대장 용종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대장암이 대장 용종에서 발생하므로 적극적으로 대장 용종을 발견하여 제거 한다면 대장암의 대부분을 예방 할 수 있다. 또한 용종을 발견하기 위한 검사를 반복적으로 시행 하다 보면 용종과 관련 없이 발생한 대장암도 조기에 발견 할 수 있어 조기에 대장암을 치료하여 쉽게 완치에 이를 수 있는 잇점도 갖고 있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적극적인 대장 검사를 통해 대장암의 싹인 용종을 찾아서 제거 한다면 대장암에 의한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이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인 손실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기 대장암으로 진행한 대장용종>

 

 

 

대장암 검사는 언제 받아야 할까?

대장암에 대한 검사는 대개 5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대장암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연령이 50세 이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50세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대장암의 안전지대에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50세 미만의 성인이라도 항문 출혈이 있는 경우, 가족 중에 대장암이나 용종의 병력이 있는 경우, 빈혈이 있는 경우, 복통이 반복되는 경우, 대변이 가늘어진 경우, 체중 감소가 있는 경우, 변비나 설사 등 배변 습관에 변화가 있는 경우, 그리고 대장암 발생률이 높은 염증성 장질환과 같은 질병을 갖고 있는 경우 등 에서는 반드시 대장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